김선자의 시 1

그 첫날/김선자

김선자 2022. 10. 12. 16:29

그 첫날

 

김선자

 

 

 

떠나야하는 마지막 날

쓸쓸한 마음은 하늘가에 맴돌고

뒷담 돌아가는

그대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천년도 더 오래

디디고 간 세월의 흔적들

가슴에서 가슴으로

주워 담는다

고운 명주실로 꿰고 싶은 시간들

 

오늘은

그대의 발자국 접었다

다시 펴서 걸어 들어가고픈

한 해의

그 첫날이다

흰 옥양목 같은 날들

한 필 펼쳐서

거미줄같은 세월에 널고 싶어지는

 

마지막 다음 날

그 첫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