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자의 시 2

별처럼 반짝이는 노래/김선자

김선자 2022. 10. 14. 20:09

별처럼 반짝이는 노래

 

김선자


아롱아롱 별처럼 반짝이는 그날로 간다
너는 낡은 신발을 신고 내게로 온다
들꽃 피는 언덕 도랑물 흘러가는 달밤이면
족두리꽃 원추리꽃 그림자 밟으며
너를 기다리던 날이 멍울져 흘렀다
진달래 흐드러지게 붉고
곰나물 세발나물 광대나물 씀바귀
들판가득 봄 이야기로 가득 차면
내 기다리는 너는 봄바람처럼 온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낙숫물소리가 좋아서
너를 기다리며 외우던 소월의 시
우리들의 지난날들 휘파람새가 나를 불러내고
굴참나무 가지에서 산새가 울어 울어
내 오늘 그리운 날의 노래를 부르면
너는 꽃그늘되어 춤을 추고

나는 손수건이라도 흔들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