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읽기

네트/고영민

by 김선자 2023. 2. 1.

네트

 

  고영민​​

 

 

탱자나무 생울타리에

노란 탁구공들이 박혀 있다

누가 있는 힘껏 스매싱을 날렸는지

네트 한가운데

공은 깊숙이도 박혀 있다

가시에 찔리며

겨루었던

너와의 길고도 힘겨웠던

-드라이브

5월의 탱자꽃 시절

 

아무리 조심해도 너에게 손을 넣을 땐

매번 손등을 긁혔다

 

 

고영민 시집 봄의 정치(창비, 2019)에서

 

 

1968년 충남 서산출생
중앙대학교 문창과 졸업
200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구구』봄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