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
김선자
고고한 자태로
자주색 비단을 온 몸에 감싼
그대는 아무래도 나의 사랑이야
무엇이 부끄럽니
그 붉은 뺨
수줍던 으스름
하늘을 가리키는 가녀린 손가락이
빗살에 걸려 공중에 떠 있구나
하나든 둘이든 수백이든
너의 향기는 올가미에 걸리지 않고 멀리
퍼져나가고 있네
그러니 너는 그대로 피어 있거라
저녁마다 생각나는 얼굴
가지 끝에 맺히던 가슴의 응어리
묻어둔 검붉은 설움
환해질 때까지
ㅡ<문장작가> (2020 제10호)
김선자
고고한 자태로
자주색 비단을 온 몸에 감싼
그대는 아무래도 나의 사랑이야
무엇이 부끄럽니
그 붉은 뺨
수줍던 으스름
하늘을 가리키는 가녀린 손가락이
빗살에 걸려 공중에 떠 있구나
하나든 둘이든 수백이든
너의 향기는 올가미에 걸리지 않고 멀리
퍼져나가고 있네
그러니 너는 그대로 피어 있거라
저녁마다 생각나는 얼굴
가지 끝에 맺히던 가슴의 응어리
묻어둔 검붉은 설움
환해질 때까지
ㅡ<문장작가> (2020 제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