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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기

누가/박용래

by 김선자 2023. 4. 3.

자신의 이해관계나 가치판단을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않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우린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이념이나 신앙을 토대로

남과 다투거나 미움을 주고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기의 유익이나 대상의 가치에 좌우되지 않는다면,

심지어 자신을 미워하고 저주하는 자에게도 <오오냐>라고 연발할 수 있다.
여전한 세상의 <피얼룩> 또는 <화적떼>와 현실의 같은, 그 모든 부정을 끌어안고 넘어서는 대긍정이다.

 <누가> 나를 뭐라고 시비하든 깊은 <측은지심>에 휩싸여 자타의 경계를 넘어서는 무한자비의 한 경지이다.

 

시감상-임동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