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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의 시 2

낙엽/김선자

by 김선자 2023. 4. 18.

낙엽

 
 

김선자
 
 
엉덩이가 가붓한 사람아
조촘거리며 그대 가시는가
우수수한 마음
이미 여우별처럼 숨겼으니
가고파서 그대 고이 가시는가
 
새떼들 날아간 빈자리
근육질의 창공 가득
나부끼는 갈대
한아름 꺾어 들고
온갖 색의 말. 말. 말.
단풍나무 가지 끝에
간당간당 걸어두고 가시는가
 
뒷모습 쓸쓸하니
떠나는 사람아
오늘도 타는 가슴
홀로 흔들려 흔들려
벌써 그대 그리워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