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벤치는 청색이다. / 칸딘스키 나의 벤치는 청색이다. 그러나 항상 거기에만 있지는 않았다. 그저께 나는 그것을 다시 찾았다. 그것의 곁에 냉각의 천둥번개가 치곤했다. 이번엔 그 천둥번개의 주변이 풀이 조금 불에 탔다. 아마 그 천둥번개는 세상 어떤 곳에서 비밀히 생겨 갑자기 내려쳤던 것 같다. 그걸 빼면 나는 바뀐 것을 찾지 못했다. 모든 것은 옛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 그곳은 그대로였다. 나는 나의 벤치에 앉았다. 나의 바른 편에 그 천둥번개는 그 꼭대기를 땅 속에 박은 채 있었다. 그 꼭대기의 그것만 자랐나 싶다. 나의 앞은 대평원. 나의 오른쪽으로 50보 떨어진 곳에서, 그 연인은 검은 옷을 입고 바나나 같은 것으로 그녀의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붉은 버섯을 바라보고 있다. 나의 왼쪽에는 꼭 같은 비바람에 씻긴 비명(碑銘)이 있었다. ‘반! 안나!(Ban! Anna!)' 나는 그 비명을 자주 읽어 왔고 비바람에 씻긴 비명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듣고 있었다. 대개 나에게서 200보 쯤 떨어진 곳에 네 개의 녹색 집이 있었다. 조용히 왼쪽부터 두 번째 문이 열렸다. 창백한 보라색 타잇을 입은 빨강머리 뚱뚱한 남자가(나는 그를 보면 항상 수종(水腫)증 환자가 생각이 났다.) 언덕에서 오른쪽 마지막 집에서 그의 얼룩이 말을 이끌고 그것에 뛰어 올라(누가 말했듯이) 바람같이 탔다. 여느 때처럼 그의 놀라운 외침이 멀리 천둥처럼 들렸다: 조금 기다려요. 아! 내가 정말 놀랍게 해줄 께요. 그러고 나서 그 가느다란 터키 사람은(우측으로부터) 두 번째 집에서 백색 물뿌리개 통을 들고 나와 그의 묘목들에게 담색(淡色, tinted)잉크를 뿌리고 앉아 그 가지에 등을 기대고 웃었다.(나는 그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 담색의 잉크가 틀림없이 그 남자를 가렵게 할 것이라는 꼭 같은 미친 생각을 했다. 그 다음 멀리 보이지 않은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댕그랑’ 그리고 그 여성은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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