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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의 시 3

만남/김선자

by 김선자 2023. 11. 15.

만남

 

김선자
 
 
너 떠난 뒤
나의 마음은
소리없는 텅 빈 악보가 되었다
 
네가 가져간 우리의 노래
무너져 내리고
녹슨 소리로 울리고 있었다
 
헤어짐은 이별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아픔도 아니고
한 순간 숨쉬던
맑은 공기의 사라짐이었다
 
산소처럼
꼭 필요한 오롯한 나붓한
겹구름같던 만남
때때로 사라질까 마음 졸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