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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에세이-4] 서미숙 수필가 '우수리스크 가는 길'
기자명 김철희 기자
입력 2025년 1월 28일
by 김선자
2025. 2. 1.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수리스크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탔다. 루스키 섬 일주하려는 일행들과 헤어져 한인의 흔적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도중에 어느 역에서일까. 롱코트 입은 훤칠한 러시아 여인이 열차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어깨에 메었던 커다란 가방을 받침대 삼아 책을 펼쳤다.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러시아 열차에서도 휴대전화 들여다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책 읽는 모습은 드물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종이책을 갖고 다니냐고요? 온갖 광고가 끼어드는 휴대전화보다 접근성 좋고 집중이 잘되니 가성비 높은 선택이 아닐까. 우리나라 사람들 하루 휴대전화 이용 시간이 평균 세 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그 반만이라도 책 읽기에 투자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뭔가를 결심하기 좋은 새해다.
책 한 권 갖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 서미숙 주요 약력
△경북 안동 출생 △계간 '문장'(2015) 등단 △수필집 '남의 눈에 꽃이 되게' 기행수필집 '종점 기행' △제20회 원종린수필문학상(작품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 △프리랜서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