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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기

우음(偶吟) 2장/구상

by 김선자 2022. 10. 19.

우음(偶吟) 2

 

구상(19192004)

 

 

1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2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일간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동아일보, 2017 03 03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