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선자의 시 3

익숙하다/김선자

by 김선자 2024. 11. 9.

익숙하다


김선자

더듬어 시집을
머리맡에 두고
주섬주섬 책갈피를 끼운다
어둡다 밝다는
일상에 젖은 습관
촉각이 시각이 되면
눈을 감아도 다 보인다
어둠속에서도 익숙하다
눈 중에 가장 또렷한 눈은
두 손이다
한쪽 눈이 보는 세상
희. 노. 애. 락.
인생의 종점을 향해
걸음마 한다
양보란 그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