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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의 시 3

종/김선자

by 김선자 2024. 11. 9.

김선자


종은 가만히 서 있다
종은 말없이 기다린다
종에게로 가서 그를 때리자
종은 좋아서 웃기 시작한다
깔깔깔까르르르르
우웅우웅우우웅 그 웃음
노래가 되어 너울너울 춤추며
산 넘고 물 건너 퍼져간다
모진 매 맞으면서
온몸이 멍들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이프게한 상처는 잊게하는
저 사랑의 종소리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따스한 눈길 마주 보게 하는
신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