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오규원
한 잎의 여자/오규원나는 한 여자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오규원(吳圭原, 본명 : 오규옥 吳圭沃 1941년 12월 29일 ~ 2007년 2월 2일)시인이자..
202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