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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의 시 1

읍천(邑川) 바닷가/김선자

by 김선자 2023. 6. 20.

읍천(邑川) 바닷가

 

김선자

 

 

경주 읍천 바닷가

파도 소리길

검게 타버린 바위

푸른 바다에 외로이 누워있다

 

왜 누워 있는지

갈매기 앉았다 날아가며

말이 없고

천고의 신비 속에 감추어진 얼굴

부채살처럼 벌어진 다리

 

파도가 씻겨간

그 날의 일들을

입 다물어 버린 바위여

 

내 가슴에 묻힌

멍울 닮아

붉었던 열정 잊고 싶지 않은

이제는 굳어 버린

마음 하나

깊고도 슬픈 멍 퍼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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