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천(邑川) 바닷가
김선자
경주 읍천 바닷가
파도 소리길
검게 타버린 바위
푸른 바다에 외로이 누워있다
왜 누워 있는지
갈매기 앉았다 날아가며
말이 없고
천고의 신비 속에 감추어진 얼굴
부채살처럼 벌어진 다리
파도가 씻겨간
그 날의 일들을
입 다물어 버린 바위여
내 가슴에 묻힌
멍울 닮아
붉었던 열정 잊고 싶지 않은
이제는 굳어 버린
마음 하나
깊고도 슬픈 멍 퍼렇게
김선자
경주 읍천 바닷가
파도 소리길
검게 타버린 바위
푸른 바다에 외로이 누워있다
왜 누워 있는지
갈매기 앉았다 날아가며
말이 없고
천고의 신비 속에 감추어진 얼굴
부채살처럼 벌어진 다리
파도가 씻겨간
그 날의 일들을
입 다물어 버린 바위여
내 가슴에 묻힌
멍울 닮아
붉었던 열정 잊고 싶지 않은
이제는 굳어 버린
마음 하나
깊고도 슬픈 멍 퍼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