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뿌린 꽃씨
김선자
젊은 날에는
마음에다 꽃씨를 자주 뿌렸다
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다
마음 졸이며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흙을 걷어내고 다시 뿌리고
뿌린 씨앗이
움도 트기 전에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 젊은 날
뛰어가 차마 잡지도 못하고
꽃도 피우지 못하고
뒤안길에 숨어 있는 젊음의 꽃씨들
꺼내어 들여다보고 싶은
지난날 뿌려둔 꽃씨 쑥구렁 같은 마음
다시 뿌려 보고 싶은
향기가 먼저 퍼지기를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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