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38

21.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로버스트 A. 존슨 지음-모순을 초월한 역설의 위대함 1 모순을 초월한 역설의 위대함 1  어두움 없는 빛은 가치가 없다. 또한 여성성 없는 남성성이란 의미가 없다. 의식적으로 그림자에 접근할 때면 우리가 거의 보편적으로 멀리하고 회피해왔던 자아의 강력한 일면을 관찰하게 된다. 바로 그 작업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역설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역설paradox이란 현대세계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미를 길어내는 장인의 샘이다. 거의 대부분의 신화들이 이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신화들은 한결같이 알려지지 않는 장소나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는 장소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나사렛에서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겠으며, 여러분 집의 뒷마당에 무슨 값진 것이 묻혀 있겠는가? 여러분 내면의 그림자에서 그 어떤 좋은 것들이.. 2024. 5. 17.
20.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로버스트 A. 존슨 지음-강렬한 로매티시즘의 체험 강렬한 로맨티시즘의 체험 사랑에 빠지면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겼었던 사랑의 고통을 답습하지만,빛과 어두움을 다 끌어 안으며 사랑의 경험을 환상이나 씁쓸함으로 끝내지 않아도 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신화에서 사랑하는 두 남녀는 문명의 보호막을 찢어버리고 인간이 머무를 수 없는 다른 차원으로 빠져든다. 이들은 우연히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되는데, 이 묘약은 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엄청난 신의 힘으로 두 사람을 인도한다. 지금껏 이런 강렬한 체험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가 얻고 싶어하고, 그것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특질을 얻게 된 점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 특질은 너무 엄청나고 초인적인 것이라 우리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한 것이다. 아무튼 이제 다루는 .. 2024. 5. 17.
나복실 아지매/김선자 나복실 아지매 김선자 전등불에 담배불 붙이려한 덩둘한 사람 도째비 이야기는 신명이 났네 시난고난한 일생 늘 아팠으니 이웃의 홀대와 손가락질 차가운 눈길 서방도 자식도 다 빼앗겼네 오례쌀 찐쌀 메뚜기볶음 미꾸라지국 동치미 손방은 아니었네 아리잠작한 나복실 아지매 평생 떠나 본적 없는 산촌마을 방 두 칸 툇마루 정지 딸린 너와집에서 살아온 아지매 좀 보소 수상해지는 거동 멧새처럼 재잘재잘 지저귀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니 엄마 찾는 아기 젖 달라는 옹알이였네 연신 배실 배실 웃고 있는 저 사람 아지매요 지금 어드메 있능교 느즈막이 어매 젖이 그리도 먹고 싶나요 *덩둘하다 : 매우 둔하고 어리석다 *정지 : 부엌의 경상도 사투리 *아리잠작하다 : 키가 작고 얌전하며 어린 티가 있다 *도째비 : 도깨비의 경상.. 2024. 4. 15.
봄까치꽃/김선자 봄까치꽃 김선자 쑤욱쑥 흙 밀어 올리다가 쏙 고개 내미는 쑥 냉큼 올라와서 싱겁게 꽃 하나 피우고 머쓱하니 앉아 있는 냉이 돌나물 앙증스레 오돌오돌 돋고 있는 봄날 머위나물 의젓이 솟아나고 매화나무 둥치아래 매화향에 흠뻑 젖어 있는 큰개불알꽃이 작은 눈 깜짝이며 민망스레 쳐다본다 누구보다 일찍 봄소식 전하는 너 봄까치꽃이라 이름 바꾸어 부른다 햇살 주저앉은 툇마루 봄 하늘이 너무 맑고 푸르러 가을인가 흰 구름 동실 몽실 여름인가 따스한 햇살 곱디고운 내님인가 노곤히 취하다가 어이쿠! 시샘바람 자발없이 눈 모로 세우고 어머니 가슴 휘젓는 못난 자식처럼 한바탕 돌개바람 불어제낀다 땅기운 터져 물씬 풍기는 흙냄새 어찌 이리 좋아 울렁이는 이 가슴 어찌하면 좋아 202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