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다
김선자
벌거벗은 나무야
감출 것도 없이 훌훌 맨몸이 된 너에게
손을 내민다 나의 나무야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푸르른 이파리 감미롭던 수액
하얀 네 등어리 너머
다가오던 이름들
옹이마다 네 한숨이 서려있다
나는 괜찮다 옷벗은 나무야
그리웠다 그리웠다 혀끝에 맴도는 말
초록이 초록으로 초록이 되어 가면
초록이 되어주마 나의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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