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자의 시 311 디시 떠나네/김선자 다시 떠나네 김선자 잠들지 못하는 시간의 꿈 얼룩무늬가 된 길 따라 가네 진실과 거짓이 안개처럼 앞을 가리는 길을 잃은 나는 다시 떠나네 꿈속인듯 몽롱하게 걷고 또 걷네 2023. 11. 15. 만남/김선자 만남 김선자 너 떠난 뒤 나의 마음은 소리없는 텅 빈 악보가 되었다 네가 가져간 우리의 노래 무너져 내리고 녹슨 소리로 울리고 있었다 헤어짐은 이별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아픔도 아니고 한 순간 숨쉬던 맑은 공기의 사라짐이었다 산소처럼 꼭 필요한 오롯한 나붓한 겹구름같던 만남 때때로 사라질까 마음 졸이던 2023. 11. 15. 이웃/김선자 이웃 김선자 달이 뜨면 강둑에서 우리 만나요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한 눈빛이 되고 달맞이꽃 노란 그 밑에 숨어서 우리 손잡아요 밤은 어둡고 고통이 두려워 신음하는 이웃 언제나 시린 손 환하게 웃고 싶지만 춥다 너무 추워 어느 날 우리 비 개이고 무지개 뜨는 날 물소리 시원한 강둑에서 만나요 그래 그날이 오면 만나서 우리 서로 서로 손 잡고 곪은 상처 쓰다듬어 주고 더러운 발 씻어 주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노래 부르고 2023. 11. 15. 이전 1 2 3 다음